찰나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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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하고싶은 말.찰나의 순간 2021. 6. 10. 00:36
그걸 보고있으면 옛생각이 자꾸 나. 우리가 함께했을때 니가 나한테 상처 줬을때. 그때 나한테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을까 나한테 왜 그렇게 잔인하게 대했을까 그러면서 나를 기다렸고 그리워한 이유는 뭘까 도대체 헤어지자고 수시로 말한것도 너잖아 그 종이도 니가 찢어버렸잖아 나와 한 약속은 모두 무시했고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었잖아. 나한테 얼마나 상처를 많이 줬는데 그때 나는 숨쉴수도 없었는데 잔인한 너한테 울며불며 매달리며 얼마나 초라했는데 조각조각 남은 내기억의 파편속의 너는 정말 나쁜 사람이었어.... 그러면서 잊지 말라고 우리둘 많이 사랑했다고. 네 기억속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나 역시 이렇게 나쁜 사람이었을까 집착하고 짜증내고 이기적이고. 결국엔 네 마음 받아주지 않은 차가운 여자로 기억할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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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찰나의 순간 2021. 5. 27. 19:40
참 지겹게도, 아직까지도 그사람이 꿈에 나온다. 내 손을 놓은건 너야... 그래. 현실에서는 내선택으로 그와는 인연이 되질 않았지만 그 이후로 나는 꿈속에서 그를 만나고, 그를 선택하고, 함께하게 된다. 간밤에도 꿈에 나왔다. 그의 부모님과의 불쾌했던 상견례. 그리고 그를 기다리는 나.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간신히 연락이 닿기도 했고 그 동안 못본것을 만회하듯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다시는 그 손 안놓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기도. 사실 이젠 잊었다 생각도 안난다 그와의 재회나 우연으로라도 만나고 싶지 않지만 꿈에서 이렇게 만나게 되면 가슴 아플 때도 있다. 이제는 다시는 못 만날 거란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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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없을까.찰나의 순간 2021. 5. 26. 00:05
항상 중간이었던 것 같다. 문학도 좋아했고 수학도 좋아했다. 이과성향인지 문과성향인지 나 조차도 알지 못했다. 적성에 맞지도 않은 과를 가서 학점도 엉망이었고 하고픈 공부가 아니니 머릿속에 남는 건 없었다. 회사도 뽑아주는 곳 아무데나 들어갔고 또 그냥저냥 다녔다. 그렇게 마흔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알지 못한다. 아이들 어느정도 크면 일을 구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경력도 어중간하고 할줄 아는 것도 어중간해서 나를 원하는 사람이 있긴 할까. 어떤 일이든 성실히 열심히 할 수는 있지만 그게 다인데 그 마음 갖고 누가 나를 뽑아줄까. 한없이 작아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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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녹차.찰나의 순간 2021. 5. 15. 22:10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날 밤. 뜨거운 녹차 한잔 내려 홀짝홀짝 마시며 오늘 하루를 생각해 본다. 너무나 긴장했던 오늘. 몇년만에 보는 시험이던가. 결과보다 노력했던 그 시간이 아까워 조금이라도 더 맞길 바랬지만 끝나고 난 뒤의 허무함과 씁쓸함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열심히 했다고는 했지만 완벽하진 않았고 완벽하지 않았기에 더 좋은 점수를 내는 것도 어려웠는데 과연 이번에 낮은 점수라도 합격한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괜찮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어찌 되었던 오늘은 모든 기를 다 쏟아부어 기력이 딸리는 날. 푹 자고 싶은데 잠조차 오지 않는다. 하루가 길고도 짧았던 오늘. 그래도 오랜만의 두근거림은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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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전날.찰나의 순간 2021. 5. 14. 23:34
이렇게 내가 원해서 시험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사실 난 시험을 정말 싫어했다.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고 이해되지 않은 많은 것에 대한 시험을 보고 난 뒤의 점수는 형편 없었지 이제서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둘 씩 찾게 되었고 그 중 하나 내일 보는 시험이 기대되고 설레이면서 걱정 되는 게 사실이다. 시간 쪼개며 나름 노력했다. 100프로는 아니지만 80프로 정도는 이해한다고 생각했기에 모의고사 성적도 꽤 잘 나왔고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점수가 괜찮을 것 같은데 부디 노력한만큼의 결과가 나와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