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순간

비와 녹차.

별밤 2021. 5. 15. 22:10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날 밤.

뜨거운 녹차 한잔 내려 홀짝홀짝 마시며 오늘 하루를 생각해 본다.

 

너무나 긴장했던 오늘.

몇년만에 보는 시험이던가.

결과보다 노력했던 그 시간이 아까워 조금이라도 더 맞길 바랬지만

끝나고 난 뒤의 허무함과 씁쓸함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열심히 했다고는 했지만 완벽하진 않았고

완벽하지 않았기에 더 좋은 점수를 내는 것도 어려웠는데

과연 이번에 낮은 점수라도 합격한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괜찮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어찌 되었던 오늘은 모든 기를 다 쏟아부어 기력이 딸리는 날.

푹 자고 싶은데 잠조차 오지 않는다.

 

하루가 길고도 짧았던 오늘.

그래도 오랜만의 두근거림은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다.